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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미리하고 조금 더

2:58

클럽 쌈과 클럽 빵. 서울에서 처음 갔던 라이브 클럽이다.
학교가 있는 신촌은 이유없이 싫었지만 와우교를 넘어 이곳으로 들어서면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졌다.

쌈과 빵의 큰 차이라면 주류 판매였을 것이다. 쌈은 술을 팔지 않았고, 그런 바 같은 공간이 아예 없어서 주로 혼자 공연을 봤던 내게 안성맞춤이었다. 일렬로 늘어선 주황색 스포트라이트 아래 신들린 것 같았던 네스티요나의 무대, 차가운 독백으로 이루어진 한희정의 낱말들, 그들과 나 사이에 벌어진 나이라는 시차, 그 메꿀 수 없어 보였던 아득함에 분했던 기억 등등이 난다.

혼자 봤기에 백퍼센트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당시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즐거움을 한몸처럼 이해하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순간을 공유할 단 한명의 친구가 절실했다. 주변 친구들 중 공연에 관심 있는 친구가 한둘 있었지만 음악 취향까지 겹치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내쪽에서 구태여 먼저 손내밀고 발을 이끈다?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었다. 학교에서의 나를 밖에서도 이어가는 건 피곤한 노동일 게 뻔했다. 수줍었다고 얘기해두자.

얼마 후 쌈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즈음 S를 만났다. S는 지성의 상징인 명랑함과 시적인 그 무엇의 소유자였다. S와 나는 같은 동네에 살았고 같은 고향에 음악 취향까지 비슷했다. 물론 노래를 듣는 데 그치는 나와 달리 S는 노래를 부르고 연주까지 한다는 심원한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우리는 음악을 보는 관점이 통했고, 동경하는 아티스트가 있었으며, 예술로 삶을 재창조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믿는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런 덧없는 말들을 내뱉고 함께 웃는 순간에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마지막 공연을 S와 함께 봤다. 쌈의 마지막 공연에는 개관 공연에도 참여했다는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부터 이한철, 3호선 버터플라이, 9와 숫자들 등 신구음악인들이 함께 무대에 섰다. 공연은 퍽 즐거웠다. 무대는 없어질 공간을 추억하고자 하는 가수와 관객 들의 의지로 충만했고, 노랫말들은 단순한 노랫말이 아니라 한소절 한소절이 소통처럼 기능했다. 기이한 경험이었다. 한편의 독립영화 같은.. 그런 순간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 때 거리는 이전과는 뭔가 달라져 보였다. 뭐랄까, 이쪽과 저쪽 다른 세계에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당시에 그런 말을 S에게 얼핏 전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S의 반응이 뭐였지? 내가 생각한다. 신호등이 바뀌고 바뀐 불에 S의 단정한 윤곽이 비친다.


笑いを忘れた恋人たちには
新しい明日が見えてくる
涼しい顔した 2人の気持ちは
今も ゆっくり 進むのさ

待ちぼうけのあの人の
手紙が来るころは
僕らもう霧の中 キレイだね ホラ

100ミリだけのカラッポを離さないでおくれ?
ただボンヤリある空を
メチャクチャにぬりかえて

笑いを忘れた恋人たちには
新しい明日が見えてくる
涼しい顔した 2人の気持ちは
今も ゆっくり 進むのさ

100年 過ぎたら きっと 浮かびあがるだろう

100ミリだけのカラッポを離さないでおくれー
今ボンヤリある空を
メチャクチャにぬりかえて
今よりもずっとキレイな
七色の光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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